한국 스포츠의 「금맥」으로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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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스포츠의 찬란한 금자탑 (금자탑) 은 레슬링으로부터 시작된다.
양정모 (양정모· 조폐공사) 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건국이래 첫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스포츠의 숙원을 이룩했고 8년 후인 84년 LA 올림픽에서 김원기 (김원기) 와 유인탁 (유인탁) 이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메달획득에 기폭제가 되었다.
서울올림픽에서도 김영남 (김영남· 동방생명) 이 첫 금메달을 쟁취, 한국의 금메달획득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레슬링은 명실공히 「금메달의 산실 (산실) 종목」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빛나는 영광의 결실은 대한레슬링협회의 지속적인 선수발굴육성과 꾸준한 훈련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의한 결실이라 하겠다.
레슬링은 이제까지 올림픽에서만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차례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3O명이 넘는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특히 한국과 국교가 없는 공산권에서도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한국을 처음 알리게 된 것도 레슬링이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 82년 이건희 (이건희) 회장 취임이후 연간 5억∼6억원씩을 투입해 상비군제 도입, 그레코로만형에 주력한 해외훈련, 전용체육관 준공, 경기단체로서는 처음인 자체연금제 실시 등으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다져왔다.
특히 84년4월 15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풍덕천리 42의1에 첫 전용체육관 (지하1층· 지상2층) 을 마련, 이곳에서 선수들이 숙식과 강훈을 하며 금메달의 꿈을 불태워 왔다.
협회는 또 국민체육진홍재단의 경기력 향상연금 (금장일 경우 60만원) 과는 별도로 같은 대우의 자체연금제도를 마련,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힘을 쏟아왔다. 이 연금제로 김영남은 앞으로 모두 월1백20만원의 연금을 받게된다.
이 회장의 열성적인 지원에 발맞춰 협회는 한국최초의 전임 코치제를 실시하여 선수들을 특성에 따라 집중 지도케 했으며 국가대표도 대표· 상비군· 주니어 등으로 3원화하여 자발적인 경쟁을 유도, 세 대표선수들의 경기력을 강화시켜왔다.
특히 취약종목이었던 그레코로만형에서 두드러진 진전을 보여 LA 올림픽에서 김원기가 금메달을 따낸 후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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