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 위협 첩보용 가능…핵미사일 가졌을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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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스라엘의 인공위성발사성공은 주위 아랍 적대국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만들고 앞으로의 중동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
이스라엘 당사자들은 이번 인공위성이 비 군사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서방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3년 내에 첩보위성을 띄울 수 있는 「기술적 전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인공위성발사 성공으로 이스라엘이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더욱 굳혀주게 됐다.
이스라엘의 전략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이 중거리미사일과 화학무기를 보유하거나 생산하고 있는 주위 아랍국가들로부터 공격을 저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실제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국제 미사일구입과 이라크의 중거리미사일 및 화학무기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서방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에 사용된 미사일은 핵탄두를 시속 9백 노트로 운반할 수 있는 「제리코II」를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텔 아비브대학 전략연구소의 「마크·헬러」교수는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지구 및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더라도 위성개발능력으로 지상첩보수집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점령지구논쟁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위성발사는 미국의 첩보지원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첫 시도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독자적인 첩보위성 유지에는 재정적인 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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