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군 발포 곳곳서 유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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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랑군 로이터·AP=연합】 군부쿠데타에 격분한 버마군중들이 19일 수도 랑군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군부집권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진압군이 이에무차별 총격을 가해 4백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재야지도자들은 민주주의가 달성될 때까지 싸울것을 다짐하고 있어 버마사태는 또다시 대결 국면을 보이고있다.
목격자들은 이날 랑군 도심지의 미대사관 근처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하던 수천명의 학생·승려·일반시민등 군중들에게 시위진압군이 무차별사격을 가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군대와 시위군중들간의 층돌은 버마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핀마나·프로메·페구등 기타주요도시에서도 발생했다고 현지주민들이 전했다.
랑군방송은 지난 18, 19일 양일간 보안군이 총기와 화염병등으로 그들에게 공격을 가해온 군중들에게 발포한 사건으로 보안군·1명을 포함, 최소한 37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한 외교관은 4백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웅·지」씨와「틴우」 전국방장관, 「아웅·산·수·커」여사등 재야지도자들은 이날 군부집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가 달성묄때까지 모든 수단을 다해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우·누」전수상도 살상을 개탄하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관들은 랑군의 일부지역에서 군대가 경찰을 무장해제시켰으며 모든 신문을 폐간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버마의 신군사정부는 국명을 변경, 현재의 「버마연방사회주의공화국」에서「사회주의」 라는 말을 뺄것이라고 랑군 소식통들이 19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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