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근로자 추석 귀성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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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구로·반월·구미 공단 등 우리 나라 주요공장의 근로자들은 올 추석에 대부분 3∼5일의 휴가에다 50∼1백%의 상여금을 받게되나 올림픽과 겹쳐 관광버스가 동이 나는 바람에 귀향 교통수단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의 경우 관광버스의 90% 이상이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올림픽 행사에 동원되는 데다 기차표마저 14일 오전 현재 23일 오후 6시까지 완전 매진돼 일부 업체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지방관광버스를 부랴부랴 끌어 올리는가 하면 서울시내 자가용 버스 구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로공단내 삼성물산의 경우 7월말부터 관광버스회사와 수시로 접촉, 지난달 30일 세일여행 등 2개 여행사와 작년보다 대당 평균 2만∼3만원씩을 더 주기로 하고 28대의 버스를 계약했지만 같은 공단내의 한국음향에서는 서울시내 관광버스를 대절할 수 없어 충남지방관광버스 7대를 간신히 구해 불러 올렸다.
그러나 5백50명의 근로자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4대의 버스가 부족한 형편.
이처럼 귀향교통편이 어렵자 많은 근로자들은 아예 귀향을 포기하고 올림픽 경기의 관람 등으로 추석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상공부가 전국 공단의 1천7백2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한가위에 3∼5일 휴가실시 업체가 95.6%로 지난해보다 22%이상 늘어났으며 상여금지급도 50∼1백%가 64.3%, 1백%이상이 23%로 지급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공단의 경우 상여금 1백%이상을 지급하는 업체가 1백79개사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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