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역전패 분노한 축구해설가···심장마비로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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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엘 파라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는 이집트 골키퍼 엘 하다리. [AP=연합뉴스]

2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엘 파라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는 이집트 골키퍼 엘 하다리. [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 분노한 이집트의 유명 축구 해설가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집트 매체 '이집트 투데이'는 축구 해설가 압둘 라힘 무함마드가 지난 26일 이집트 카이로 국영 TV에 출연해 경기 분석을 할 예정이었지만, 심장 통증을 느껴 병원에 이송됐다가 끝내 숨졌다고 27일 보도했다.

이집트 축구팀 '잘라멕' 감독 출신인 그는 사망 전날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이집트가 역전패 한 것으로 보고 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무함마드 살라흐의 선제골로 앞서던 이집트는 전반 22분 사우디아라비아에 동점골을 허용해 1-1 상황을 이어갔다.

후반 종료까지 1-1이 유지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뻔했다.
하지만 이집트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림 다우사리에게 막판 극장골을 허용해 1-2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이집트는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한 채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무함마드와 경기를 함께 관람했던 골키퍼 출신 아흐마드 파우지는 현지 매체에 "무함마드는 그 경기를 보며 감정적으로 반응했고, 매우 지쳐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무함마드의 사망 소식에 "팀 패배가 비보의 원인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쿠페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계약 만료와 함께 이집트 대표팀을 떠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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