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88오륜참가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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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IOC에서 추방돼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남아공의 「데니스·맥길다위」국가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한국에 도착, 14일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면담하면서 IOC의 18년간에 걸친 대 남아공 제재조치의 해제를 위한 접촉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맥길다위」씨는 IOC가 제재 조치를 완화해줄 경우 남아공의 서울올림픽 참가 선수단 가운데 절반 이상을 흑인으로 하겠다고 공언하고 개막식인 17일 이전까지 각 IOC위원들과 접촉, 서울 대회 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길다위」씨는 이날 호텔신라의 IOC등록국에 초청인사 등록카드 발급을 요청했다가 『기록이 없다』는 직원의 설명으로 카드 발급이 늦어져 「사마란치」위원장에게 특별선처를 부탁하기도 했다.
「맥길다위」씨는 자신의 국적은 영국이라고 말한 뒤 한국정부가 남아공 국민에게 비자발급을 하지 않아 한국입국에 우회적인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한편「맥길다위」씨가 호텔신라 로비에서 IOC관계자들과 만난 직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선수단을 퇴장시켰던 콩의고「강가」 IOC위원이 「즈바이펠」 IOC사무국장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 「맥길다위」씨의 서울 출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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