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운행중의 차량 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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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장난 자동차가 도로상에 서있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자동차 공업의 발전과 차량관리의 세심한 배려 등으로 근래에는 이런 광경을 거의 볼 수가 없는 현상이다.
간혹 운행 중 고장차량을 보게 되면 대체적으로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즉 소킷이나 배선 한 가닥 정도가 빠졌거나 퓨즈가 끊어진 고장들이 대부분이어서 운전자가 기본적인 상식만 있으면 처리 가능하다.
운행중인 자동차가 순간적으로 큰 고장이 발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운행 중 자동차의 고장은 대개의 경우 이상한 징조가 먼저 나타나게 마련인데 평소에 이에 대한 대비가 없게되면 그 고장은 점점 커져서 낭패를 당하기가 십상이다.
운행 중에 자동차의 이상을 발견하려면 평소에 자동차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다루는 방법을 잘 익혀두어야 하며 동시에 경험을 쌓도록 해야한다.
자동차 고장요소를 발견한다고 하는 것은 짐작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에 의한 감으로 해야 한다.
운행중 이상한 징조가 나타나게 되면 고장난 부분과 성질을 판단하여 그대로 운전을 계속해도 좋을 것인가, 운행을 중지해야 할 것인가를 정확히 판단해야한다.
가령 갑자기 소리가 나는 경우에도 머플러가 파열된 정도라면 그대로 운행을 계속해도 좋지만 실린더 헤드 개스킷에서 가스가 새는 경우에는 너무 무리한 운전만 피하면 응급운전은 가능하다.
또 기름이 부족해서 베어링이 녹아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오일을 보충해 주어도 고쳐지지 않으므로 이때는 운행을 중지하고 견인차에 의해 견인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 운행 중에는 항상 청각·후각·촉각·시각 등의 감각기관과 육감까지 예민하게 작동시켜 고장의 징조를 초기에 올바르게 빨리 포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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