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실버마크' 보면 서행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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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실버마크'를 단 차를 보면 천천히 운전하세요.

경찰청이 25일 실버마크 스티커 15만 장을 전국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에게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차량 뒷유리 한가운데 붙여질 스티커는 노란색 바탕에 '노인께서 운전 중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른 운전자들이 노인들이 운전하는 차량을 쉽게 알아봐 추월, 난폭운전, 경음기 사용 등을 자제하라는 뜻이지요. 미국 일부 주(州)와 일본 등에선 이미 실버마크를 운용하고 있답니다. 한국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노인 운전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실버마크를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은 시야가 좁고, 귀가 어둡고, 반응시간이 길며 행동이 느리다"며 "노인들을 배려하는 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버마크를 받으려면 대한노인회(koreapeople.co.kr.02-713-1015)에 연락하면 됩니다.

경찰은 또 '노인교통안전봉사단'을 만들어 교통안전 지도를 펼치며 노인이 많이 건너는 횡단보도의 보행신호 시간을 늘릴 예정입니다.

경찰이 이처럼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노인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9.1%(438만 명)를 차지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26.7%(1700명)에 이릅니다. 노인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3명으로 영국(6.9명).일본 (15명).미국(18.5명)에 비하면 최고 7배나 많습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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