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공백, 대표팀에 약 될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술 마친 이동국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월드컵 공식 지정병원인 프랑크푸르트 ‘베게 운팔 클리닉(BG Unfall Klinik)’에서 예거 박사의 집도로 왼쪽 무릎인대 제거 수술을 마친 이동국선수가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다.(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이동국의 공백이 대표팀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국장의 말이다. 강국장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적 스트라이커들은 보통 월드컵 기간 중에 2골 이상을 넣는다"며 "불행히도 이동국을 포함해 한국팀에서 그런 능력을 가진 센터포워드는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강국장은 "한국팀은 센터포워드뿐 아니라 양 날개와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득점에 참여해 활로를 다변화해야 본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선수들이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에 의존하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진다면 크나큰 오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국장은 "자신의 약점을 모르는 팀은 항상 월드컵 본선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팀은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해 사기가 드높았던 1990 이탈리아월드컵(3패)과 1998 프랑스월드컵(1무2패) 때의 본선 성적이 가장 나빴다. "이동국의 공백이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약점을 선수들이 피부에 와닿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강국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며 "대회를 앞두고 꾸준히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유지해 온 선수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 불규칙한 안정환(뒤스부르크)보다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있는 조재진(시미즈)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