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청결은 우리에게 맡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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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 서울 올림픽의 슬로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그늘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1만5천여 명의 참가선수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촌 숙소 86개 동 3천6백92개 실의 청결을 책임지는 8백77명의 숙소정비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서울올림픽의 가장 귀한 존재들이다.
자원봉사자 13명과 함께 올림픽선수촌 251동 73문 28개 실을 맡고있는 팀장 유애자 씨(43·서울 송파구 잠실본동175의6) 는 『우리들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선수들이 경기에서 좋은 실력을 보일 수 있을 것』 이란 말로 그들의 단단한 각오를 대신했다.
지난1일부터 33일간 매일 오전9시∼오후4시까지 화장실 청소·침대 시트갈이 등 빨래를 제외한 숙소관리 모두가 정비요원들의 일.
49평형에는 2인용 침실 3개와 1인용 침실1개에 7명이, 64평형에는 2인용 침실 4개와 1인용 침실 1개에 9명이 수용될 예정이어서 말이 쉬워 청소지, 밥 먹을 시간조차도 넉넉지 않을 만큼 바삐 돌아가야 한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즐거움이 무엇보다 크다』 고 입을 모으는 그들은『한국민이 얼마나 청결한 국민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며 기염이 대단하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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