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주최 2천년쯤에나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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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중국선수단은 서울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세계 체육발전에 기여하고 올림픽 이상인 각국 젊은이들의 상호이해와 우정을 다지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9일 오후 8시30분 KAL 723편으로 부인과 함께 내한한 중국 IOC위원 「허전량」(하진양)씨(59)는 한국에 온 것이 세번이 넘는다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메달획득 전망은.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남자 1백m 경기에서 「칼·루이스」와 「벤·존슨」 중 누가 이길 것인지를 맞히는 것처럼 힘든 일이예요. 다이빙·체조·사격·여자배구·역도·탁구 등이 유망종목입니다.
-한국·일본보다 앞서리라 믿는지요.
▲물론입니다.
-중국선수단에 한국계가 있습니까.
▲1명이 있는데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중국도 올림픽개최 계획이 있습니까.
▲무척 바라고 있습니다.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가능성을 가늠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0년께 가능하리라 봅니다.
-북한의 불참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북한자신이 결정할 문제로 제3국이 관여할 바 아닙니다.
-쿠바의 불참문제는.
▲쿠바 역시 자기나라 사정에 따른 것으로 다른 나라와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중국은 올림픽 발전을 희구하는 마음에서 참가한 것입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중국과의 경제교류속도가 더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무역은 내 소관사항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어요. 민간차원의 교류는 빠르게 증가할 겁니다.
-한국과 중국간 의원연맹구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자리에서 얘기할 것이 못됩니다. 스포츠 차원에선 그 동안 체육계 고위지도자들간에 교류가 빈번했습니다.
정치성이 있거나 체육분야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하위원은 원론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듯 했다. 하위원은 『아시아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한·중·일 모두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아시아인의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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