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도전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중앙일보

입력

"27일 선유도로 1박2일 떠날 분, 빨리 예약하세요."

'분당여성산악회' 홈페이지(http://community.freechal.com)에 회장 김낙향(58)씨가 올린 글이다.덧붙여 선유도 8경을 소개하고 있다.

십리가 이어지는 백사장의 모래가 눈부신 명사십리, 해질녘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 귀양온 선비가 임금을 그리며 흘리는 눈물같은 망주폭포 등.

이번 여행은 매주 하는 산행과는 다른 차원의 여행이다.일종의 휴식 및 재충전 시간이다.이미 30명 넘게 신청했다.

'도전하는 여성은 아름답다'를 모토로 2001년 2월 출범한 이 산악회는 매주 목요일 산에 오른다. 45인승 버스가 거의 찰 정도로 회원들 열정이 뜨겁다.성남.용인 등에 사는 70여 회원은 대부분 매달 산행에 참여하는 맹렬 알피니스트들이다.

이들은 지난 5년간 전국의 명산을 거의 섭렵했다.이제는 한번 갔던 산이지만 산행 코스를 바꿔가며 또 오르고 있다.

김 회장은 "산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모여 함께 취미를 즐기며 건강한 정신과 몸을 단련하자는 취지로 결성했다"고 말했다.회원들은 연회비를 3만원씩 낸다.그리고 산행 때마다 1만5000원~3만원 교통비를 부담한다.비회원일 경우 3000원을 더 받는다.

김 회장은 "산에 잘 오르지 못하는 분도 두려움없이 우리들 산행에 동참할 수 있다"며 "여성산악회는 팀웤이 큰 자랑으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고 말했다.그는 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씨가 으뜸"이라며 "구슬땀을 흘리며 올라가 아름다운 곡선이 끝없이 펼쳐지는 신의 창조물을 함께 감상할 분을 항상 환영한다"고 했다.

이 산악회 식구들 연령은 40대서 60대까지로 다양하다.67세인 전임 회장 신영수씨도 매달 빠짐없이 산행에 참여하고 있다.

산악회는 해마다 봄.가을 두번 특별 산행을 한다.봄에는 철쭉이 한창인 지리산을 찾는다.1박2일 일정으로 노고단 쪽으로 올라 종주한다.하루 10시간 넘게 걸어야 한다.올해는 6월 초에 간다.

가을엔 단풍을 만끽하러 설악산에 오른다.등산객이 몰리는 10월을 피해 9월 말 쯤 미리 설악산에 올라 정상의 단풍을 즐긴다.

가끔 해외산행도 한다.2004년 중국 쪽에서 백두산에 올랐고 지난해는 중국 안후이성의 황산(1864m)을 등정했다. 올해는 7월 중순 께 3000m급 산들이 장관을 이루는 일본 북알프스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2년전부터 히말라야 원정대도 파견하고 있다.올해는 4500m고지에 도전한다.며칠전 '젊은 층'인 40대 5명이 현지로 출발해 등정을 시작했다.

산악회 당일 산행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분당 중앙공원 등에서 모여 출발한다.문의 011-9707-4744(김낙향 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