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여기서 포기하면 최악의 월드컵…팬 생각은 바뀔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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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SBS 해설위원. [중앙포토]

박지성 SBS 해설위원. [중앙포토]

전 국가대표인 박지성(37) SBS 해설위원이 18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축구 국가대표팀에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최악의 월드컵"이라며 독려했다.

이날 박 해설위원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찌 보면 최악의 결과일 수도 있다"면서도 "오늘 경기를 잊어버리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는 졌고 국가대표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한다면 팬의 생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진 걸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8일(한국시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박 위원은 스웨덴과의 경기에 대해 “일차적인 높이에 대한 경합은 잘했다고 본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떨어지는 공에 대한 대처인데 조금 미흡해서 아쉽다. 또 하나는 역습 찬스에서 마무리까지 제대로 가지 못한 거다. 상대가 라인을 올렸을 때 우리가 역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2~3번 보여줬는데 정교하고 세밀했다면 충분히 상대를 위협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이라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기성용이 스웨덴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한 김민우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기성용이 스웨덴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한 김민우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F팀의 멕시코와 독일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조 경기에서 1·2위를 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다. 우선 오는 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열릴 멕시코와 2차전을 넘어야 한다.

박 위원은 2차전에서도 스웨덴전과 마찬가지로 '수비'를 강조했다. 박 위원은 “멕시코전도 마찬가지로 먼저 수비다. 무실점으로 끌고 가다가 한 방으로 이기는 게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전에서는 손흥민이 몇 차례 상대를 돌파하고도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언제든 하나 터뜨려 줄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게 우리에게 희망”이라고 손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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