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모비스 다양한 작전 삼성 높이에 안 먹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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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을 정통 농구와 변칙 농구의 대결로 규정했다. 그럼으로써 시리즈를 삼성이 주도하고 모비스가 저지하는 구도로 만들었다.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삼성을 모비스가 온갖 암수(暗手)를 동원해 상대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리하여 정규리그 챔피언 모비스의 심리적 이점을 빼앗았다. 정규리그 2위에 그친 삼성이 당연히 우승할 팀이고 모비스는 도전자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작전이 다양하고 수비 전술이 다채로우며 그 위력이 강한 모비스 농구를 변칙으로 보기 어렵다. 안 감독이 말하는 변칙은 다양한 작전의 다른 이름이고, 모비스가 가진 다양성에 대한 공포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래서 모비스에 2차전은 중요했다. 이겨야만 그동안 성공해 온 모비스만의 농구가 여전히 위력적이며 삼성을 상대해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되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모비스의 2연패는 치명적이다. 잠실 3연전을 앞두고 대세가 거의 결정됐다는 느낌이 들 만큼 시리즈의 흐름이 모비스에 불리하다.

울산=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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