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 22일 평양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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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남북한은 2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리는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제18차 장관급 회담 협의에 들어간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국군포로의 생사 확인과 송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런 제안을 북한이 수용할 경우 과감한 대북 경제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동안 납북자.국군포로의 존재를 부인해온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회담 고위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최근 통보해온 납북 고교생 김영남씨 문제에 대해서도 485명의 납북 억류자 송환이란 포괄적인 차원에서 북측에 제기할 계획"이라며 "김씨 개인을 특정해 송환을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 밖에 남북 간 철도 시험운행과 공동어로구역 설정,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등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남측 수석대표로 처음 회담에 참가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장관급 회담의 경우 수석대표가 바뀌었을 경우 상대 측 대통령(국방위원장)과 면담하는 게 관례였다.

대표단을 이끌고 21일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해 방북한 이 장관은 박봉주 총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한반도 정세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책임참사는 "이번 회담이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북)측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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