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이승만 동상 유물로 보존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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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일부분이 가정집에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역사적 유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지 4월 20일자 14면>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20일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지킨 초대 대통령의 동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동상을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회 측은 정부가 동상을 기증받거나 매입한 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택이던 이화장이나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로 이화장에 살고 있는 이인수 박사는 "1962년 동상이 명륜동 가정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수하려 했지만 당시 거금을 요구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이주영(사학과) 교수는 "비록 훼손된 상태지만 동상 소유주가 유족에게 자발적으로 기증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청 문화재과 관계자는 "문화재로 지정되려면 100년 이상의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해석도 분분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문화재 지정에 대해) 명확히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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