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하나로 뛴 첫 주자 가슴 벅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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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가 넘긴 성화로 전국을 누빈 후 올림픽기간 동안 서울의 경기장을 밝힌다고 생각하니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스 헤라신전으로부터 타올라 올림픽을 밝혀줄 제우스의 불, 성화를 제주 공항에서 신 제주 7호 광장까지 처음으로 전달한 김상민 군 (12) 과 이재희 양 (11)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이들이 전달한 성화는 22일 동안 전국의 육로와 바닷길 4천1백63km를 달려 9월17일 개막에 맞춰 잠실의 메인스타디움에 도착한다.
『성화봉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팔이 아팠어요. 둘이서 함께 들고 갔기 때문에 성화를 바꿔들수도 없었거든요』
23일부터 공항에 와서 하루 3시간씩 뛰는 속도 등을 조절했다는 김군과 이양은 국민학교 6학년과 5학년으로 제주에선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해졌다.
지난 2월 성화 봉송 최초 주자로 선발된 9명 가운데 도 교육 위원회의 심사에서 최초 주자의 행운을 따낸 김군과 이양은 학교에서 각각 달리기 선수와 탁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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