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세 크게 둔화 |한은 추계 2·4분기 GNP 증가율 9.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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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24일 한은이 추계 발표한 2·4분기 국민 총생산(GNP)에 따르면 GNP 증가율은 2·4분기 중 9·1%로 올 1·4분기의 14·9%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경제 성장율은 11·8%를 기록, 두 자리 숫자의 성장을 유지했으나 작년 상반기(15·2%) 보다는 상당 폭 둔화된 것이다.
한은은 올 하반기에 경제 성장률은 8%로 더 둔화돼 올해 전체로는 10%정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4분기 중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 은 원화 절상과 2·4분기에 집중된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 인상, 생산감소 등으로 제조업 성장률이 7·3%에 그쳐 1·4분기나 작년 2·4분기의 18·6%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수출과 설비투자 등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높은 성장 기여도를 보여온 상품 수출은 2·4분기 중 증가율이 U%에 그쳐 1·4분기의 25·8%, 전년 동기의 비·3%에 크게 못 미쳤으며 고정투자 증가율도 지난 1·4분기의 l2·6%, 전년동기의 ]·5%에 훨씬 못 미치는 6·8%에 그쳤다.
특히 기계설비 투자는 오히려 3·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둔화가 두드러진 제조업을 부문별로 보면 경공업 쪽의 경우 원화 절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섬유·의복이 2·4분기 중 각각 4·4%,4·3%의 저 성장을 보여 전체적으로 7·1%성장에 그쳤으며 중화학 쪽은 노사분규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컸던 자동차 등 수출용 기기가 2·4분기 중 11·8%의 마이너스 성장(1·4분기는 42·1%증가) 을 기록했고 일반 기계도 2·8%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현저히 위축됨에 따라 중화학전체의 성장률은 1·4분기의23·7%에 비해 크게 떨어진 7·3%에 그쳤다.
또 전기·가스 수요도 1·5%증가에 머물러 1·4분기의 17·3%, 작년2·4분기의 20·1%에 비해 현저히 둔화됐다.
반면 건설업은 아파트 등 민간주택 건설의 호조와 지역개발 사업확대로 14·8%(전년동기6·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신용카드 확대와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금융업은 17·2%의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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