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형식·의제문제 절충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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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을 위한 쌍방의 수석대표간 단독회담이 24일 오전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우리측 박준규 수석대표와 북측 전금철 대표단장이 단독 대좌한 이날 회담에서 그 동안 이견을 보여 온 본 회담의 형식과 의제문제에 대한 절충을 벌였다.
쌍방은 그 동안 3차례의 준비접촉을 가졌으나 회담형식을 놓고 우리측은 국회대표회담을, 북측은 국회연석회담을 각각 주장했고 의제에선 불가침문제에 대한 견해를 탈피함으로써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었다.
따라서 이날 수석대표단독회담에서도 북측이 연석회의입장을 고수하는 한 회담의 진전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이날 회담 장에는 쌍방 기록요원 각1명씩만 배석했다.
한편 단독접촉에 앞서 박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홍은동 S호텔에서 이홍구 통일원장관과 국회회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담대표단 대책회의를 갖고『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회담에 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수석대표는 그러나 올림픽을 단일의제로 한 국회대표회담이 우리측 최종안이며 올림픽 일정이 촉박한 만큼 다른 수정안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고『우리측으로선 이미 양보할 선을 모두 양보한 입장인 만큼 오늘 접촉에선 북쪽의 진의를 알아본 뒤 새로운 타결점이 보이면 4당대표들과 다시 의논해 대북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자들은 북측이 갑자기 우리측의 수석대표단독회담제안을 수락한 것은 회담결렬의 책임전가와 또 다른 선전공세의 명분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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