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야당과 한다기에 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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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 대통령과 김종필 공화당 총재간의 회담은 20일 홍성철 청와대비서실장이 김동근 공화당 총재비서실장에게 전화접촉으로 요청함으로써 성사.
김 실장은『김 총재는 단독회담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으나 평민·민주당 측과도 회담을 한다기에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
김 총재는 일요일인 21일 오전 청구동 자택에서 김용환 정책의장, 김동근 비서실장, 김문원 대변인 등 측근 당직자들과 대책을 협의한데 이어 22일 오전 당사에서 당직자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 한편 회담에 앞서 김 총재는『청와대에서 요청회담이니 먼저 노태우 대통령의 얘기를 들어보아야겠다』며『합리적인 이야기면 논의가 잘 될 거고, 독단적 얘기를 하면 싫은 소리를 좀 해야겠다』고 언급.
김 총재는『한마디로 노 대통령이 5년을 어떻게 보내려는지가 문제인데 김수환 추기경은「속을 비 우라」고 했더라』며『그러나 속을 다 비우면 안되고 허튼 욕심은 버리되 할 일은 마음을 채워야 하는데 그것이 정치인과 종교인의 차이』라고 지적하고 『후자를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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