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탱크 파열…판자 집 덮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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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문종규 기자】14일 오전 11시15분쯤 부산시 장림 1동 829 피혁 제조 업체인 보성 물산 (대표 이명구·33) 폐수 집수 탱크 (용량 3백t 규모)가 파열, 탱크 속에 괴어 있던 폐수가 인근 판자집 15동을 덮쳐 장림 1동 882 안영래씨 (33·여)의 차녀 김지혜 양 (5)이 무너진 집 더미에 깔려 숨지고 안씨와 주성도씨 (53) 등 6가구 주민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 사고로 집수 탱크에서 30여m 떨어진 안씨 집 등 10평 규모의 판자집 5동이 전파되고 3동이 반파, 7동이 한때 침수돼 6천4백여만원 (경찰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사고는 지난1월에 설치한 폐수탱크에 집수 돼있던 2백10t가량의 폐수가 두께 25㎝,높이 5m,길이 10m의 폐수탱크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폐수가 한꺼번에 30여m 아래쪽에 밀집돼있던 판자촌을 덮쳐 일어났다.
경찰은 공장 대표 이씨와 총무과장 박세종씨 (35)등 관계자들을 불러 옹벽의 부실 공사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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