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미국에 알리지 않고 JSA 통과?…납득 안 돼 논리적 모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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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청와대는 28일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성사 여부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연동된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 23일 평양 방문?…사실무근” #“남북·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연동”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도 다음달 12일 (남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한 것 아니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가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실무협의에서 의제까지 완벽하게 다뤄질 경우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제라는 것은 결국 비핵화 문제와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 등 두 가지 축으로 보면 된다”며 “체제보장 축 가운데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미 실무협의의 결과 역시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연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실무협의가)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는 전혀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힌 지난 23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급을 면담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김 차장이 북측에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전하며 한국 정부가 양쪽을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 차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미국과 사전에 논의하지 않고 사후에 설명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에 대해서도 정보가 없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공동경비구역(JSA)을 통과해 접경지역을 넘어가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나 주한미군사령부에 통보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핫라인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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