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불참해 심기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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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15 남북학생회담을 추진중인 대학생들이 정부가 마련한 대화의 자리는 거부하고 국회 쪽에서 주선한 자리에는 호응하자 정부관계자들은 매우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대책마련에 부심.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9일『아들이 바캉스를 떠날 때 몸조심하라고 일러주는 것이 부모의 심정인데 하물며 학생들이 판문점에 간다는데 정부가 어찌 신변걱정을 안 할 수 있느냐』며 『평양 측으로부터 신변안전에 관한 각서 한 장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을 판문점에 보낼 수는 없다』고 정부입장을 대변.
이 관계자는『사사건건 정부를 외면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면 꼭 평양 측이 하는 것과 같다』며『체육행사·국토순례 등 순수한 학생교류를 위한 것이라면 몰라도 학생들이 반핵·군사대치상태해소·올림픽 공동개최 등 고도의 정치적인 문제까지 다루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단호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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