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찰 폭행·조형물 훼손' 3·1절 보수집회 참가자들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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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절 집회 때 파손된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물이 서울 광화문광장 한켠에 쌓여 있다. [뉴스1]

지난 3·1절 집회 때 파손된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물이 서울 광화문광장 한켠에 쌓여 있다. [뉴스1]

지난 3·1절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보수단체 집회 도중 세월호 조형물을 훼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3월1일 보수단체 '천만인석방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에서 불법·과격 행위를 저지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특수공용물건손상)로 참가자 18명을 특정해 입건하고 이중 1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집회 당시 광화문 광장에 있던 세월호 희망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후 불에 태워 없애려 했다. 의경을 넘어뜨려 폭행하고 채증카메라를 빼앗기도 했다. 경찰은 채증자료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불법행위자들을 전원 조사했다.

지난 3·1절 집회에서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조형물에 불을 붙이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 종로경찰서]

지난 3·1절 집회에서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조형물에 불을 붙이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 종로경찰서]

경찰은 이날 의경을 폭행하고 채증카메라를 가져간 안모(58)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채증카메라 안에 있던 유심 카드를 훼손해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수차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본인을 유튜버라고 밝힌 안씨는 "욕설을 하거나 옷을 잡아당기는 등의 일부 혐의는 인정했지만 경찰을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평화적인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되, 집회 중 발생하는 불법·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다"며 "입건된 피의자들의 공모관계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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