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협상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면 빠질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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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로 예정된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등의 성과가 없을 경우 회담장을 빠져나올 수 있단 뜻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다.

23일 의회 청문회서 “나쁜 협상은 선택지 아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앞으로 예정된 북미 회담에서의 핵 프로그램 논의가 잘못된 방향(wrong direction)으로 흐를 경우 협상에서 빠질(walk away from negotiations)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

그는 “나쁜 협상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미국인은 (북핵 문제를) 바로잡기를 우리에게 의존하고 있다. 올바른 거래가 테이블에 없다면, 우리는 정중히 (회담장을) 나올 것(respectfully walk away)”이라고 덧붙였다. 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리 자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북미 회담의 연기, 취소 카드를 꺼내 든 데 이어 비핵화 과정에서 결실이 없다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원하는 일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못하면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다른 시점에 열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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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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