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가 서거 9주기 추도식에서 유쾌한 농담을 던지며 무거운 추도식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3일 노 씨는 이남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지난 1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며 “먼저 머리가 다시 났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노 씨는 “혹시라도 울적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도 전했다.
지난해 노 씨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열린 8주기 추도식에서 삭발하고 나타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노 씨는 “다발성 탈모 증세 때문에 머리를 밀었다”며 “탈모인들의 애환을 느낀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노 씨는 최근 급진전 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희망 사항도 전했다.
노 씨는 “내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에는 부디 북 대표도 추도식에 함께 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정국은 지금도 조마조마한 순간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온 국민이 신중하고 결연한 의지로 북측을 설득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