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고 2학년 박근하양은 인터넷으로 논술을 해결한다. 서울 강남 유명학원에 다니는 학생과 경쟁해 볼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EBS 인터넷 논술코너에 1주일마다 제시되는 주제로 글을 쓰고 사이버 튜터에게 첨삭지도를 받고 있어서다. '가부장제도'와 '노동과 여가' 등 주제도 다양하다. 박양은 "튜터가 어색한 문장을 콕콕 짚어주며 객관적으로 쓰라는 충고를 해 주셨다"며 "개인 과외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점점 자신이 붙고 있다"고 했다.
EBS의 수능'사이버 튜터'가 뜨고 있다. 특히 농어촌지역과 저소득층 등 사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고교생들에게 인기다. 인터넷을 통해 궁금한 점과 논술 관련 질문을 하면 튜터들이 자세히 답변해 주기 때문이다.
수능 강좌 사이버 튜터는 현재 300명. 대학원생과 현직교사.학원 강사가 ▶언어▶수리▶외국어▶탐구(사회.과학.직업) 등을 영역별로 맡고 있다. 이들은 하루 700~800건씩 올라오는 질문을 24시간 이내에 답변해 준다. EBS 측은 지난해 300여 건에 그쳤던 질문이 배 이상 늘어나자 다음달까지 튜터를 2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철학박사로 짜인 사이버 논술 튜터도 현재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린다. ▶가형 요약논술▶나형 800자 논술▶다형 1200자 논술 등 1주일 단위로 진행하는 첨삭지도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EBS는 현재 1주일에 600명 정도인 첨삭지도 가능 학생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논술 첨삭 총괄 강사인 김명준씨는 "한 건을 손보는 데 최소 두 시간 이상씩 정성을 쏟고 있다"며 "신속하게 답변을 해 주면 더 많은 학생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들은 답변을 한 번 해 줄 때마다 건당 8000~1만5000원을 받는다. 고려대 최윤정(국제어문학부 1)씨는 "사이버 논술 튜터에게 지도를 받아 대학에 무난히 합격했다"며 "유명 학원 논술 강좌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