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열기 식어 … 플로리다 등 매물 쌓이고 거래 끊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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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 5년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의 부동산시장에서 급속히 냉각되는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동산 가격 급등을 주도했던 플로리다.캘리포니아.워싱턴 D.C.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여가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내 주택거래량은 최근 몇달 동안 지역에 따라 20~30% 감소했다. 해안가 콘도를 중심으로 투기 바람이 불었던 플로리다주에선 지난 2월 주택거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가 줄었다. 지난해 12월 주택거래량이 전년에 비해 15% 감소한 이후 그 폭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난 2월 주택거래량이 1년 전보다 15% 줄었다. 특히 새크라멘토는 30%나 급감했고 워싱턴 D.C.도 지난 1월 거래량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파는 것이 현명하다"며 '손절매'를 권하는 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다. 임대수입 등 수익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한 부동산의 유지비만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투자로 부자되기'의 저자 존 샤웁은 "모기지(주택담보 장기대출)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세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부담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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