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영학씨 로마 전시회|84년 이어 두 번째…현지서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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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각가 이영학씨가 지난 1∼10일 로마 카노바치오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이번 전시회는 로마 유학중이던 84년의 첫 개인전에 이어 두번째.
그의 이번 로마전은 이탈리아의 권위지인 파에사 세라를 비롯, 많은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주었고, 특히 라이GR두에 방송은 매일 8시30분에 방영되는 『셀바지의 예술탐방』이란 프로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셀바지」씨는 방송 프로 외에도 조날레란 전국지에 『돌 속에서 생명을 찾은 이영학』이란 제목으로 전시회 평을 기고, 무명에 가까운 외국작가에 대한 평으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찬사를 보냈다는 것이다.
전시회는 「현대에서 원시로」라는 주제 아래 86년 귀국 이후 이씨가 제작해온 소품 20여점이 출품됐다. 재료는 한국산 옥석과 화강암.
파에사 세라지는 이씨의 작품을 가리켜 『영혼의 에너지로 충만한 형상들의 근엄한 모습을 통해 전쟁의 슬픈 신화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실물대 이상의 대작들을 준비, 이탈리아 최고의 뮤지엄인 카피탈리노에서 개인전을 또 한번 가질 계획이다.
이씨는 부산태생으로 79년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81년 로마로 가 아카데미 벨레아르티디로마에서 5년 동안 세계 조각계의 거장 「에밀리오·그레코」에게 수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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