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휘 前서울대 총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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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 한국의 1세대 영문학자이자 셰익스피어 문학의 권위자인 권중휘 전 서울대 총장이 8일 오후 8시40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8세. 190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29년 일본 도쿄(東京)대 영문학부를 졸업한 뒤 47년부터 60년까지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60년엔 1년간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지냈고, 61년부터 63년까지 제7대 서울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한빈 전 부총리 등 고인의 많은 제자가 이미 한국 사회의 원로가 됐다.

50년대 펴낸 '포켓 잉글리시 딕셔너리'와 '모던 잉글리시' 등은 영어 교재가 거의 없던 당시 한국 학생들의 영어 교육에 큰 도움을 준 추억의 명저로 남아 있다. 초대 학술원 회원이기도 한 고인은 수필집 '무위의 변''낙엽' 등을 남기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묘지다. 02-760-2011.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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