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종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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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니코시아·유엔본부AP·로이터=연합】이란은 18일 87년7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이란-이라크전 종전결의안을 무조건 수락한다고 밝힘으로써 지난8년간의 지루했던 이란-이라크전에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것 같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란관영 IRNA통신은 이란정부가 유엔안보리가 결의한 종전안을 무조건 수락했음을 밝히면서 이같은 결정이 최고지도자「호메이니」옹에 의해 내려졌다고 아울러 전했다.
이란 최고사령관서리인 「라프산자니」국회의장은 이란TV를 통해 이란의 종전수락결정은 「호메이니」옹이 내린 것이며 이는 이란역사에 새 장을 열였다면서 「호메이니」옹이 지난 17일의 회담에서 이란 고위지도자들에게 그같은 결정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유엔안보리결의 598호를 무조건 수락, 이 결의의 조기 실행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4, 5, 6면> 「케야르」사무총장은 휴전이 언제쯤 발효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휴전일자가 조속히정해져야 한다면서 『1주일이나 10일내에라도 이루어지면 다행이겠다』고 답변함으로써 휴전이 1주일내외에라도 이루어질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측이 보내온 서한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면서 『이 서한에는 어떠한 주장이나 조건도 언급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보리의 휴전결의는 ▲이란-이라크전의 즉각적인 휴전 ▲모든 적대행위의 종식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에로의 철군 ▲이를 감시하기 위한 휴전감시단 파견등이 내용으로 돼있는데 이란은 그동안 페르시아만전 발발당시의 침략자를 규명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휴전수락을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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