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7m되는 대작 『설악도』눈길|독학한 김정자씨 수묵담채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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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소림 김정자씨가 근래 그린 전통기법의 수묵담채화를 모아19∼24일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735)7711)1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79년12월에 이어 8년여만에갖는 이번의 두번째 개인전에는 높이1.8m, 전체길이 27m의대작『설악도』를 비롯, 소나무군낙도. 몇점과 기타 소품을 합해 모두 20여점을 출품한다.
대작『설악도』는 실경에 입각한 길이 27m의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지리함을 용납하지 않는 안정된 구도설정과 봉우리와 골짜기·숲 구석구석에 섬세하게 닿은 필선으로 뛰어난 작품성을 획득하고있다.
운보 김기창씨는『크고 웅장하면서도 여자다운 섬세한 필치가 살아숨쉬는 대작을 대하고너무 놀랐다. 한 사람의 능력있는 여류의 탄생을 기뻐한다』고 말한다.
김정자씨는 미술대학등에서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 독학파. 한때는 서울대교수 윤명노씨등을 찾아가 양화를 배우기도 했으나 60년대에 우연히 한성화교소학교에서 교편을잡게 되면서부터 동양산수화쪽으로 길을 돌렸다.
그는 『화교학교 재직중 잠시 대만에 가서 중국화를 수업할 기회가 있었고 계속 그쪽의 전람회에 참가해오다보니 대륙적인 회화정신을 수렴하여 이같이 대작에 도전하는 대담한 의기를 키우게 된것도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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