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공화당은 각종 선거 때마다 안보 이슈를 '전가의 보도'로 활용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2004년 대선 때도 그랬다. 하지만 이젠 그 수명이 다한 듯하다. AP통신은 7일 "이번 주 미국 내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어느 당이 국가를 잘 보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똑같이 41%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최근 몇 년간 같은 질문에 대해 민주당에 월등히 우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민주당에 안보 이슈를 선점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라크전쟁의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바이포트월드(DPW)의 미 항만 운영권 인수 논란 등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외교정책과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도 또한 40%로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포인트 떨어졌고, 2002년 중간선거 때의 64%보다는 무려 24%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취임 후 가장 낮은 36%에 그쳤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