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8% "남북회담 성과 있었다"…"성과 없었다"는 8%에 그쳐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교산책과 단독회동을 마친 뒤 평화의 집으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교산책과 단독회동을 마친 뒤 평화의 집으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국민 88%가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성과가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30일 조사됐다.

MBC가 지난 29~30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9~30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매우 성과가 있었다' 등의 긍정 평가가 88.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다.

반면 '성과가 별로 없었다', '전혀 없었다' 등의 부정적 평가는 8.0%에 그쳤다.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97.2%, 중도 성향 87.3%, 보수 성향 78.7%로 조사돼 응답자의 이념 성향을 넘어 두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판문점선언'의 성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35.1%)'가 가장 많았고, '올해 종전선언과 항구적 평화를 위한 다자회담 추진(27.0%)',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 전환(11.0%)'이 뒤를 이었다.

'비핵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가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문에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답했고, '구체적 내용이 없는 원론적 선언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29.7%였다.

남북관계 발전의 시급한 과제로는 '8·15 이산가족 상봉(32.1%)', '동해선, 경의선 등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재가동과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순이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김 위원장의 태도가 '대체로 신뢰가 간다'(60.5%), '매우 신뢰가 간다'(17.1%)고 응답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이 89.6%, 중도 성향 69.4%, 보수 성향 72.9%가 김 위원장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86.3%로, 보수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74.8%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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