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한·중 게이머 어떻게 다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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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날 포럼에서 연세대 황상민 교수(심리학과)는 '온라인 게이머의 행동 특성과 게임세계 속의 문화'를 통해 한.중.일 게임 유저들의 특성을 비교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수는 나라별로 게임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리니지'같은 MMORPG(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 속 나라로 이민을 가는 셈"이란 전제를 달았다.

그는 "한국 유저들의 경우 게임 속에서 만난 사람에 대해 마치 현실에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친근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게임에서 '혈맹'을 이룬 사람들과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것.

하지만 중국 유저들에 대해서는 "문화혁명 이후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렵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특히 '오토(컴퓨터가 게임을 대신 해주는 것)'를 쓰는 것에 대해 한국 유저들은 용납할 수 없는 비겁한 일로 여기는 데 비해 중국에서는 그냥 '(컴퓨터 안에서)논다'고 생각해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결국 MMORPG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만의 소중한 경험을 남들과 공유하는 데 있으며 그 현상을 잘 이해해야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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