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권 캠프 여직원 폭행 당시 CCTV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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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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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은 강성권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사건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캠프 여직원 A씨는 여자친구와 집 앞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강씨의 전화를 받았다.

강씨가 호프집에 나타나자 친구가 술자리를 먼저 빠져나갔고, A씨와 강씨가 둘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A씨는 자신의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씨를 강하게 밀어 자리에 앉힌다. 강씨는A씨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적하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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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강씨 쪽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뺨을 한 대 치기도 했다. 호프집을 나서면서도 두 사람의 실랑이는 계속됐다. 호프집 주인은 “큰 소리가 나서 안에 있다가 나와서 봤다”며 “싸움하나 싶어서 나와 보니까 여자가 막 악을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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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술집을 빠져나온 강씨는 계단에서 여직원의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아 윗옷을 찢어지게 했다. 11시 57분쯤 A씨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호프집 앞 도로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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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울먹이며 ‘여보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가 끊어졌고 위치추적을 해 출동하며 전화를 걸자 여성이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이 강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뒤로 돌아서며 조사해달라는 의사를 눈짓으로 보내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호프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강씨가 계단을 내려오며 말을 하는 상황이었고 여성이 뿌리치는 과정에서 강씨가 여성의 뺨을 1대 때리고 옷 앞섶을 잡아당겨 찢어지게 했다고 여성이 현장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여성의 뺨에 빨갛게 상처가 있었고 셔츠 안 속옷이 살짝 보일 정도로 옷이 찢어져 있었다”면서 “구두 조사 말미에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해 전문조사관이 있는 해바라기 센터로 피해자를 바로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호프집 내부와 일대 4곳의 CCTV를 확인했지만 A씨가 폭행이 있었다고 말한 호프집 계단을 비추는 영상은 없었고 전후 사정이 담긴 영상을 경찰은 공개했다.

경찰은 만취한 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강씨는 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된 상태다. 강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부분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해바라기 센터에서 모친과 이야기한 후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성폭행과 관련한 부분은 추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피해자의 처벌 의사는 기소단계에서 따져야 할 부분이라 경찰은 성폭행 관련 증거수집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대선과정에서 알게 됐으며 이때의 인연으로 A씨가 강씨의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

강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맡았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민주당은 강씨의 후보직을 박탈했으며 당원에서 제명했다. 또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법적, 도의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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