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로자의 40%는 월급 200만원 안 돼...작년보다는 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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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금근로자 열 명 중 네 명은 월 급여가 20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년보다 상대적 저임금 근로자들의 비중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체 임금근로자(2007만 4000명) 중 10.9%가 100만원 미만, 30.8%가 100만원~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41.7%가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 급여자 비중은 0.5%포인트, 100만원~200만원 미만 급여자 비중은 3.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200만원 미만 급여를 받는 근로자 비중은 45.2%였다.

반대로 200만원 이상 급여자 비중은 58.3%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높아졌다. 상대적 저임금 근로자들의 급여가 다소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0만원 이상 급여자들을 세분하면 200만원~300만원 미만 비중이 27.9%, 300만원~400만원 미만이 15.1%, 400만원 이상이 15.3%였다.

임금근로자 소득별 비중

임금근로자 소득별 비중

232개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보면 음식점업 종사자가 174만1000명(6.4%)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2만7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광객 등의 감소와 내수 부진,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물재배업이 126만 8000명(4.7%), 비거주 복지시설운영업이 84만 2000명(3.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남자는 작물재배업(70만8000명), 건물건설업(67만8000명), 음식점업(63만8000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많았다. 여자는 음식점업 종사자가 110만300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거주 복지시설운영업(74만2000명)과 작물재배업(56만명)이 뒤를 이었다.

77개 산업 중분류별로 구분하면 소매업(자동차 제외) 종사자가 237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및 주점업이 213만 5000명, 교육서비스업이 188만 5000명의 순서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소매업(자동차제외) 105만 7000명,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102만 6000명, 전문직별 공사업 102만 5000명 순서였다. 여자는 음식점 및 주점업 134만6000명, ‘소매업(자동차제외)’ 131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 127만3000명이었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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