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핵 보유국 달성…내부 언론‧문예기관에 보도지침 하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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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EPA=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EPA=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장 폐기 등 선언 후 전국의 언론기관과 문학창작기관에 보도지침을 내려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음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그 의미를 교양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뉴시스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지난 22일 0시를 기점으로 북한의 모든 신문‧방송‧출판 부문은 물론 평양의 조선문학창작사와 각 도의 창작실에 보도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지침의) 핵심 내용은 지난 5년간 핵‧경제 병진노선을 성과적으로 이끄신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동지의 헌신적 노고에 의해 공화국(북한)이 당당한 핵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주민들에) 교육‧교양 하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충실하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며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선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민들에 ‘핵 보유국 달성’을 선전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대외적 핵 협상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핵무기 완성이 김 위원장의 지도력 덕분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대내외적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보도지침에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명시적 핵 포기’로 간주할 만한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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