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에게 돈 받은 김경수 보좌관, 구속 뒤 돌려줘”

중앙일보

입력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고성군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에게 돈을 돌려준 시점은 김씨 구속 이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보좌관이 김씨와 인사청탁과 관련한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에서 “보좌관이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SBS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의원 보좌관 A씨가 김씨에게 돈을 돌려준 시점은 김씨가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지난달 25일 이후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김씨가 지난 3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A씨와의 500만원 금전 거래를 언급하면서 김 의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일본 주(駐)오사카 총영사관직 등에 대한 인사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A씨와의 금전 거래를 거론하며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같은 당 백두현 고성군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보좌관의 금전 거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좌관이 어떻게 (드루킹과금전 거래를) 했는지는 경찰이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금전 거래 건을 인지하게 됐다고 하면서도 “(당시) 보좌관 해명이 있었지만 그게 정확한지에 대해 제가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씨가 금전 거래를 거론하며 협박 문자를 보내자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A씨로부터 지난해 5·9 대선 이후 드루킹이 이끌어온 경제적공진화모임 소속 한 회원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았고, 올해 이 돈을 되돌려줬다는 해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A 씨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다고 한다. 현재 A 씨는 사표를 내고 국회의원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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