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문재인은 청산대상 발언, 큰 실수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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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큰 실수"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저녁 JTBC에서 방송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질문을 받았다. 우 예비후보는 "박 시장이 2017년 1월 8일 전북 전주에 가서 '문재인 전 대표는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청산대상이다'라고 말해서 제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제가 그 때 큰 실수를 했고 그 후 대선을 포기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당시 당의 어떤 독점적 상황, 선거규칙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데 대해 불만을 가졌으나 그 후 문 대통령이 통 크게 그걸 받아들여줬다"며 "(지금은) 이어지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6년간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이 부실했다는 질책이 나왔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박원순 시장 6년간 바뀐 서울 풍광 가운데 제일 (크게) 바뀐 것은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이다. 마스크 시장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박 시장이 두 번째 서울시장 선거때 4년간 초미세먼지 20% 줄이겠다고 했다. 결국 공약도 못 지키고 더 악화됐다"고 비난했다.

우상호 예비후보도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정책으로 세금 150억원이 큰 실효성 없이 쓰였다"며 "시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이라 보인다. 국민께 실수였다고 하는게 낫지 않느냐"고 공격했다.

박원순 예비후보는 "미세먼지를 보면 아주 심각한 날이 많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기는 했다"고 맞섰다. 아울러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정책은 지난해 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생산적인 토론이 벌어졌고 2부제·등급제를 촉진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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