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기식, ‘땡처리 외유’까지…비서는 왜 대동하나”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를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를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종료 직전 정치자금 잔액을 반납하지 않고 유럽으로 외유를 떠났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동안 ‘피감기관 삥뜯기 외유’만 즐긴 줄 알았던 김 원장이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까지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임기 종료를 3일 남겨놓은 시점까지 독일·네덜란드·스웨덴 등지로 공무출장을 다녀왔다.

정치자금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만료 시 후원금이 남으면 전액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남은 정치자금을 항공료, 호텔비, 심지어 렌트비로 사용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외유에는 왜 항상 ‘그 여비서’를 대동하는 것입니까?”라고 덧붙였다. 여비서 김모씨는 2012년 6월~8월, 2015년 1월~6월 김기식 당시 의원실에서 인턴을 했고, 2015년 6월 김 원장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씨와 관련해 “석사 출신 전문가이고,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정책 비서라고 김 원장이 밝혔지만, 2012년 6월 인턴 직원으로 들어올 때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 원장과 문재인 정권 실세들이 모여 만든 ‘더미래연구소’는 조직적으로 피감기관 삥뜯기에 나섰다”며 “정무위 간사였던 김 원장 의원실에서 직접 모집안내 문자와 공문을 발송하며 1인당 600만원에 이르는 고액강좌의 수강을 독촉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감기관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권남용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것이 직권남용과 강요가 아니면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이 정권의 요직을 독차지한 ‘더미래’ 인맥은 과연 어디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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