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해외출장에 동행한 수행 비서는 인턴 신분었으며 수행 이후 그해 9급, 다음 해 6개월 만에 7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은 2015년 5월 9박 10일간 황제 외유했다며 3000만원이 넘는 출장이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출장 당시 수행했던 비서가 담당 업무를 하는 정책 비서라고 주장했으나 사실은 인턴 신분이었으며 국회는 통상적으로 정책업무보좌는 보좌관급이나 비서관급이 수행하는 것이 관례로 앞뒤가맞지 않다며 비난했다.
또한 인턴이었던 여비서는 2015년 5월 해외 출장 수행 이후 그해 6월 9급 비서로 등록, 6개월만인 2016년 2월 7급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범죄 수준의 '갑질 삥뜯기'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김 원장은 금감원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으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혜택은커녕 불이익을 줬는데 어떻게 로비라고 부르냐"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김 원장은 평소 소신이 있고 깐깐한 원칙주의자다. 우리도 확인한바 김 원장은 과거 출장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 특혜를 안 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9일 출근길에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대해 “출장은 어쨌든 공적인 성격이 있었다. 외유성이나 로비성은 아니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기대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고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답했다.
앞서 김 원장은 공식자료를 통해서 “비록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고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