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테러 1주기에 독일서 차량 돌진해 2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일 지방 도시 유명 레스토랑 야외테이블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해 최소 2명이 숨졌다. [AP=연합뉴스]

독일 지방 도시 유명 레스토랑 야외테이블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해 최소 2명이 숨졌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북서부 도시 뮌스터의 유명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중 6명은 중태다.

북서부 도시 뮌스터 유명 식당 야외테이블로 돌진 #밴 차량 몬 49세 독일인 남성은 총으로 자살 #수사 당국 "이슬람 연관성 없고 정신 질환 앓아와" #자택서 소총 발견 "극우적 광경 접해" 동기 조사 중

 이 날은 스웨덴 스톡홀름 차량 테러가 일어난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차량에서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는 정신질환을 앓아온 49세 독일인 남성으로 조사됐다.

 화창한 봄 날씨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을 향해 밴 차량 한 대가 돌진했다. 차량에 부딪힌 테이블과 의자가 부서진 채 나동그라졌고,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독일 수사 당국은 당초 테러 가능성에 주목했으나 해당 도시가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관됐다는 증거를 현 단계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격에 사용된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찰이 공격에 사용된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 언론 빌트에 따르면 용의자는 ‘옌스 R.’이란 이름의 독일인으로 경찰이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자동소총 한 정이 발견됐다. 용의자는 2014년과 2016년에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겪었으며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 ZDF 방송은 그가 극우적인 광경에 접촉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르베르트로일 주 내무장관은 “범행 동기 등 세부 내용을 특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트럭이 번화가로 돌진해 5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튀니지 출신 24살 남성이 훔친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공격 이후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범행을 조사하고 희생자들의 가족을 돕는 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 람브라스 거리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최근 수년간 차량 테러가 이어져 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