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축소된 한ㆍ미 쌍룡훈련 오늘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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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쌍룡훈련을 마치고 해병대원들이 부대로 복귀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쌍룡훈련을 마치고 해병대원들이 부대로 복귀하고 있다. [뉴스1]

한ㆍ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이 8일 끝났다.
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시작한 쌍룡훈련을 예정대로 8일 종료한다”며 “훈련에 참가한 미군 전력도 순차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한ㆍ미 해병대는 지난 5일 공중과 해상에서 입체적인 상륙돌격 훈련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취소했다. 이 때문에 올해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FE)의 수준도 예년보다 약한 것으로 외부에 비치게 됐다. 쌍룡훈련은 독수리 훈련 중 하나로 계획됐다.

올해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의 4만500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 1)과 본험리처드함(LHD 6), 우리 해군의 1만4천5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4500t급 상륙함 등이 참가했다. 미군은 수직 이착륙 기능이 있는 해병대의 스텔스 전투기 F-35B 6대를 올해 처음으로 쌍룡훈련에 투입했다.

군 소식통은 “당초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올 예정이었지만, 한ㆍ마 양국의 훈련 기간 조정이 늦어지면서 항모 전개가 취소됐다”며 “그 대신 미군이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함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궂은 날씨가 대대적인 상륙돌격 훈련을 막았다. 군 관계자는 “전체 쌍룡훈련에서 상륙돌격 훈련만 제외하고 나머지 계획된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실제 훈련 장면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의 관영 매체들도 한ㆍ미 연합훈련을 직접 비난하는 논평이나 보도를 아직 하지 않고 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 달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한ㆍ미 양군은 오는 23일부터 2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KR)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엔 미군 1만2200여명이 참가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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