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편집장 "北 아닌 韓정부 공격 예상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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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퇴 압박' 의혹의 당사자인 제니 타운(왼쪽) 존스홉킨스대 한ㆍ미연구소(USKI) 부소장 [사진 타운 트위터, 중앙포토]

'청와대 사퇴 압박' 의혹의 당사자인 제니 타운(왼쪽) 존스홉킨스대 한ㆍ미연구소(USKI) 부소장 [사진 타운 트위터, 중앙포토]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제니 타운 존스홉킨스대 한ㆍ미연구소(USKI) 부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 남용을 뿌리 뽑겠다고 선언한 한국의 진보 정부한테서 공격을 받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적었다. 타운 부소장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NORTH’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데, 이 사이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주로 분석ㆍ보도한다. 이 때문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타운 부소장은 5일 밤 페이스북 ‘친구 공개’글을 통해 “북한 이슈를 다루면서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은 늘 하고 지냈다”면서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한국 정부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한국은 해마다 20억원씩 USKI에 연구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조직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타운 부소장 뿐 아니라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구제회 소장도 ‘청와대의 강제 퇴출’ 대상자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타운 부소장은 “한국의 군사분계선(DMZ)을 둘러싼 진보ㆍ보수 양측의 이념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제니 타운 존스홉킨스대 한ㆍ미연구소(USKI) 부소장의 페이스북 글

Working on North Korean issues, I always know there could come a time that I could be targeted by NK gov - to date, that hasn’t happened. But I never expected to be a target of attack by the South Korean gov, especially by a liberal administration that claims to be trying to weed out abuse of power within its ranks. Just goes to show that propaganda is strong on both sides of the DMZ.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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