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올드보이? 보이라고 해줘서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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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그래도 보이라고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만으로 69세다. 사실은 아직 젊은 나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대권에 도전했던 것이 모두 40대 때”라며 “그때에 비해 저 스스로 용기와 열정이라든지 혁신, 도전이라는 점에서 조금도 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잘할 자신이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의 6월 지방선거 공천계획을 두고 일부 언론이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참으로 분개한다”며 “750만 노인을 모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또 불사조와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피닉제’라는 별명에 대해 “아주 과분한 별명”이라며 “38살에 국회의원이 돼서 탄탄대로 길을 걷다 97년 대선 도전을 시작으로 아주 힘든 정치 역정을 밟아왔다. 굴하지 않고 계속 일어서서 오니 그런 별명을 붙여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가 세어보니 이 예비후보가 당적을 16번 바꿨다더라’는 질문에 그는 “그건 좀 악의적인 이야기”라고 반박한 뒤 다만 영남 중심 보수정당과 호남 중심 진보정당, 충청 중심 보수정당을 다 다닌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양지를 쫓아다닌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아주 험하고 고통스러운 곳을 찾아다녔다”며 “그래서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충남도지사를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며 “충청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수많은 정치역정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살기 좋은 고장을 꼭 만들어 보답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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