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율산 호남터미널 합작개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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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6층짜리 복합건물 신축>
★삼성그룹과 율산이 손을 잡고 서울반포동 호남고속터미널 자리에 25∼26층짜리 대규모 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율산은 최근 이를위해 상호의견을 타진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합작투자내용은 율산소유인 터미널부지 1만7천여평에 삼성이 5백억원을 투자, 대형건물을 지은 다음 장기임대로 백화점과 호텔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과 율산간의 합작사업이 비교적 수월하게 합의점에 이른것은 율산은 돈이없고 삼성은 강남에 땅이 필요해 상호보완이 가능하기때문.
영남재벌인 삼성과 호남기업인 율산과의 합작은 재계는 물론 지방색타파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의미 깊은 사업이 될전망.
그러나 율산이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을 포함, 다수의 금융기관에 약7백억원정도의 빚을 지고 있어 삼성의 건물신축에 이들이 동의할지의 여부와, 설사 감리은행인 서울신탁은의 승인이 있더라도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의원장 국무총리) 와 서울시의 행정절차등 거쳐야할 난관이 수두룩해 이 사업성립자체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삼성은 백화점과 호텔을 40년 장기임대하고 율산은 이 임대료로 은행빚을 갚아가겠다는 것인데 채권자들이 이복안에 동의해주는 것이 최대의 고비가 될듯.
그동안 대우·롯데그룹과 정지개발·금호그룹등이 이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율산과 합작 또는 인수교섭을 벌여왔지만 인수절차가 까다로와 성사되지 못했는데 국내최대재벌인 삼성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번 사업의 진행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대해 재계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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