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봉순은 한마디로 현대판 대장금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청와대 주방보조로 들어가고, 결국 대통령의 요리사가 된다는 성공 스토리다. 도시적인 삶을 살고 있고, 아직 'S.E.S' 시절의 화려한 이미지가 강한 그에게 강원도 산골처녀 역할은 큰 부담이었다. "다들 흉내내던 '마이 아파'(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한 대사)도 저는 못했어요. 친구 역으로 나오는 김말숙 씨가 사투리를 많이 가르쳐 줬어요. 일종의 족집게 과외를 받은 거죠.."
팔을 다쳐보니 사지가 멀쩡하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됐단다."불의의 사고로 다른 연기자들과 스태프에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최불암 등 선배 연기자들의 꾸중도 각오하고 있단다. 그는 더 좋은 연기로 자신의 '불찰'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