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읽기] 지방자치, 공자에게서 배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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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논어의 자치학
강형기 지음, 비봉출판사, 446쪽, 2만원

인간 사회를 구제하겠다는 공자의 의지가 담긴 '논어'. 여기서 지방자치의 원동력과 공직자의 자기관리 지침을 찾자는 책이다. 성현의 지혜를 배우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이다. 대통령 자문 행정쇄신위원을 지냈고 현재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인 저자가 '논어'에서 배워야할 것으로 꼽은 항목은 정치와 행정의 기본 원리를 비롯해 인간 관계와 리더십, 지역 개발의 방향, 인사 행정의 원칙까지 다양하다.

이 뿐 아니라 공무원의 역할, 지방분권의 원리와 방향까지 두루 포함돼 있다. 고리타분하다며 치부해버릴 수 있는 고전이 읽기에 따라,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지도자는 아랫 사람들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보다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현대적 관점의 주제를 끌어온 덕에 읽는 맛이 쏠쏠하다. 원전을 읽지 않고도 원전의 교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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