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브렉시트 전환기 2020년 말까지로 합의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와 관련 21개월의 기간을 두기로 하는 등 큰 틀에 합의했다.

"최종 합의까지 나아가는 데 결정적 조치" #북아일랜드 관세동맹 잔류 방안 논의에도 진전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결정적 조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렉시트 전환 기간 운영 협상을 벌여온 데이비드 데이비스(왼쪽) 영국 브렉시트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대표. [EPA=연합뉴스]

 양측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하는 내년 3월 29일부터 오는 2020년 말까지 약 21개월로 정했다. 영국과 EU 기업, 시민들이 브렉시트에 준비할 수 있도록 기간을 마련한 것이다. EU가 줄곧 주장한 대로 합의가 이뤄졌다.

 전환 기간에 영국은 EU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EU 규정을 따르게 된다. EU 의사결정 과정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잔류에 따른 혜택은 유지된다. 브렉시트 전환 기간 합의는 이번 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서명을 받아 확정된다.

 논쟁을 낳았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진전을 이뤘다. 더 나은 대안이 없을 경우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안전장치’ 안에 합의하면서다.

 EU는 브렉시트 조약 법률문서 초안에서 영국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에 세관 등을 설치하는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해왔다.

 데이비스 장관은 “양측이 전환기 운영에 대해서 합의를 봤고, 이는 최종 합의까지 나아가는 데 있어 결정적 조치”라며 “양측이 준비한 초안은 이번 주 EU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우리는 질서 있는 철수 과정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영국의 브렉시트를 뒷받침할 법적 초안을 작성하는데 대부분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영국에 있는 EU 회원국 국민 450만명과 EU에 거주 중인 120만명의 영국 국민의 권리에 대한 합의에도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